2009년 8월 12일 수요일

이름없는 작은 강가에서

 

이름없는 작은 강가에서


여백도 비워내면 빈 여백이 될까?
빈들도 빈 산도 빈 하늘도
마음도 비우고 비우면
빈 마음이 될까?
결코 비워지지 않을 일이다.
그렇게 보일 뿐,
실상은 비워지는 게 아니라
다른 무엇으로 채워짐이다.

그들이 나를 멍 바라보고 있듯이
나무를 바라보고 있다.
이름 없는 강줄기에서
물에 잠겨있는 나도
저런 모습일 것이다.

비우고 비워야한다.
저 말없는 강줄기처럼
저 겨울 나무처럼
비우고 비워내면
푸르럼으로 채워질까?
빈 하늘 가득 채워진

흐린 날의 하얀 하늘
안개 자욱한 하늘이면 좋겠다.
그런 하얀 여백이 비워져
빈 여백이면 좋겠다.
빈 여백의 마음이면 좋겠다.

댓글 1개:

  1. 생각과 마음은

    언제나 행동보다

    먼저 와 있으니

    여백은 언제나

    채색되어 있을테지

    빈 공간이 생긴다면

    어김없이 시 한줄이

    실릴테고.....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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